읽는 즐거움

일본 천재 편집자가 일하는 방식, 미치지 않고서야

안다™ 2021. 2. 18.

일본 천재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의 <미치지 않고서야>(2019)는 읽는 사람의 가슴에 열광의 씨앗을 심어 의지라는 가슴에 불을 댕겨 열정이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미노와 고스케만의 톡톡 튀는 생생한 언어로 담아낸 자기 계발서입니다.

 

미노와 고스케는 1년 만에 100만 부가 팔리는 책을 편집하는, 손대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직행하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할까요?

 

전국 서점에는 편집자로서 미노와 고스케의 이름을 붙인 서점 매대가 있고, 심지어 미노와 고스케를 위해 일하면서도 오히려 매달 5,000엔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는 출판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통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상식이잖아요.

 

어떻게 출간하는 책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말도 되지도 않는 "미노와 편집실"에서 1,300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며 몰려들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다동력>이 일본에서 30만 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된 후 하나의 폐해가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트위트에서 "별 볼일 없는 회사 따위 그만둬버렸어요! 이거야말로 다동력!"같은 트윗을 보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일에 손대어보는 힘은 분명 중요하나 하나의 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저자가 경계할 정도입니다.  

 

<미치지 않고서야>를 읽고 든 느낌은 미노와 고스케는 어느 정도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기는 워커 홀릭이며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확고부동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을 쫓는 괴짜라는 인상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관습이나 규칙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직진하여 성과를 내는 스타일, 좀 괴물 같지요?

 

"이런저런 일에 손을 대고 그 모든 일을 척척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일수록 사소해 보이는 일을 누구보다 확실히 해 나간다. 

 

오치아이 요이치는 누구보다 많이 연구하고, 아키모토 야스시는 누구보다 많은 글을 쓴다. 이른바 성공한 인물을 볼 때 사람들은 '잘 나가서 좋겠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인물들의 책을 만들며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처럼 피나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니 성공하는 게 당연하군'하고 나는 생각했다."(199쪽)

 

저자가 싫어하는 일은 1도 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서는 절대 도망치지 않고 무서운 집중력으로 엄청나게 일을 해낸 눈부신 기록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저자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무리해서라도 결과를 내는 변태에게 일이 모인다고 단언합니다. 바로 저자가 편집자로서 성공한 비결이겠지요.

 

저자의 성공 비결을 요약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도 바보처럼 뛰어들어 전력을 다해 엄청난 속도와 압도적인 양으로 승부를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고 어느새 성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 책을 젊은 시절에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슬로라이프를 지향하는 늙은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열정적인 책이니까요.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한 젊으신 분들이 <미치지 않고서야>를 읽는다면 의지의 가슴에 열정의 불을 댕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부업에서 본업보다 20배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요즘 투잡이 유행이죠. 여기서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라도 최고가 되어라'는 저자의 말입니다. 저자는 본업인 편지자에서 최고가 되었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여기저기 강연을 하고 온라인 편집실을 운영할 수 있는 투잡의 길이 열렸다는 거예요.

 

본업을 도외시하고 부업에 올인하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닌, 자신의 인생을 돈에 팔아먹는 시간 낭비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