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행복한 이기주의자,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운명의 지휘자가 되는 길

안다™ 2021. 3. 29.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은 (좋은 의미로) 이기주의자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행복에 대해 좀 과감하고 색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하는 자기 계발서입니다.

 

20여 년 전에 출간된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3500만 부가 팔려 나가며, 자기 계발서로는 드물게 지금까지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출간이래 쇄를 거듭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행복한 교과서이랄까요.

 

저자 웨인 다이어는 심리학자이자 저술가로 사회와 조직 속에서의 '개인'을 중시하는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는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취약한 성격들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내어 그 오류 지대의 생각과 행동을 털어내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일테면 많은 여성들이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밀고 체취를 없애고 이국적 향수를 몸에 뿌리며, 얼굴에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소위 '뽕브라'를 하고 성기에조차 향수를 뿌리며 손톱에는 온갖 것들로 위장하는 것은 가식적인 자아에 지나지 않는 행위라는 다소 민망한 돌직구를 던집니다. 

 

웨인 다이어에 의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신을 마땅찮게 여기도록 부추김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부추기는 광고 회사들이야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그런다 치더라도 우리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감추고 위장 하기보다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성적으로도 자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알몸으로 거울 앞에서 서서 내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그러면 자신의 몸과 교감할 수 있다. 성관계를 할 때에도 상대방의 쾌감을 우선하지 말고 나의 성적 쾌감을 만족시키라고 주장한다.

 

대체로 자신이 만족을 얻어야 비로소 상대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 성관계의 모든 단계의 속도를 늦추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과 동작으로 좋아하는 방식을 주문해도 좋다. 누구나 자신을 위해 오르가슴을 선택할 수 있다."pp.65-66

 

웨인 다이어는 일상에서 우리들이 오류 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와 같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만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운전을 배우듯이 자신의 삶의 지휘자가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꾸 미적거리는 버릇 때문에 갖가지 불안과 고민을 끌어안고 살면서 현재의 순간들을 소모하지 말고, 그 짜증 나는 오류 지대를 통제하여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몽상에 빠지거나 요행을 바라거나 비판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각오한다면, 우리는 웨인 다이어가 주장하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매우 어렵겠지만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으며, 현재의 순간들을 통제하면서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 보면 우리 운명의 지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웨인 다이어의 말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웨인 다이어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신에게 붙어 있는 꼬리표를 떼내고 자책도 걱정도 없이 미지의 세계를 즐기며 살아가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을 해도 즐거워하며, 불평하거나 이미 지난 일에 매달리며 허송세월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열의에 차 있으며, 삶에서 최선의 것을 구하려 애쓴다. 그들은 삶에 애정을 갖고 있다. 불평하거나 하소연하는 일, 심지어는 기운 없어 한숨짓는 일도 없다. 비가 오든 푹푹 찌든 결코 투덜대는 법이 없이 즐긴다.

 

그들은 주어진 상황에 있는 그대로 대처한다. 그들에게는 짐짓 즐기는 척하는 가식이 없다. 상황을 분별력 있게 받아들이고 현실에 기쁨을 찾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들은 빈틈없이 자기 일을 알아서 한다.

 

그들은 비가 온다고 곧장 그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 비를 아름답고 가슴 떨리게 체험해보고 싶은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우 현재 지향적이다. 그들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색다르고 낯선 경험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애매모호함을 사랑한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읽었으니 조금은 이기적으로 내 몸을 사랑하고 조금 이기적으로 주체적으로 일상을 살아내려고 다짐해 봅니다. 무슨 일을 해도 내 운명의 지휘자가 되어 현재 지향적으로 즐거워하면서 애매모호함도 사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