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태복산 등산 최단 코스, 시간의 문을 지나 시간의 계단을 오르며

안다™ 2021. 4. 2.

창원 태복산은 정상 250미터에 불과한 야트막한 동네 뒷산입니다. 운동삼아 오르기 좋은 아담한 산입니다. 태복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갈래가 있지만 태복산 최단 코스는 봉곡동에 위치한 휴먼시아 3단지 아파트에서 오르는 길입니다.

혹한이 가시고 난 후인 1월 30일 토요일 올랐는데, 게을러 이제야 산행기(?)를 올립니다. 그무렵은 아내와 아들이 건강관리에 제법 신경을 쓸 때입니다. 

 

태복산 최단 코스

창원 태복산 최단 등산 코스는 휴먼시아 아파트 3단지, 피닉스포레 아파트 309동 뒤편에서 오르는 길과 306동 뒤편에 나있는 길로 오르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306동 뒤편이 길이 조금 더 최단 코스에 해당합니다.

 

휴먼시아 아파트 3단지 306동 뒷편에 금송농원이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금송농원 왼쪽으로 꺾으면 태복산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1월 말, 아직 봄이 오기 전이라 등산로가 메말라 있었습니다. 지금은 푸릇한 새싹이 등산로를 덮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나지막한 야산에도 등산객이 제법 있는지 등산로는 제법 선명하게 나 있습니다.

 

20분 정도 오르면 보이는 표지판입니다. 309동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태복산 정상은 반지동에서도, 코오롱 아파트 쪽에서 편백숲을 지나 오를 수 있는 여러 갈래 등산로가 있습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이끼 낀 바위가 태초의 신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시간의 문이랄까요? 저 바위 사이로 난 시간의 문을 지나면 다른 세계로 진입할 것 같은 신비스러운 감정에 휩싸입니다.

 

태복산 시간의 문은 계속 나타났습니다. 너무 오버하는 것인가요? 크게 복을 받는다는 '태복산'이라는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은 아닐 거란 생각에서 시간의 문이라는 컨셉이 떠올랐습니다 

 

조그만 바위를 보고 그러면 안된다고. 그치만, 야산을 오를수록 상상력을 동원해서 스토리를 만들며 오르면 등산이 즐거워집니다. ^^

 

이건 진짜 시간의 문 같지 않나요? ㅋㅋ 다음에 언제 태복산을 오르시는 분들은 이 시간의 문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태복산 시간의 문을 통과하면 왠지 낯선 세계로 시간 이동을 하는 기분을 느끼며 태복을 받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원래 풍수지리상 창원 태복산은 봉황이 여의주를 품은 자리라고 하니까요. 

 

동네 뒷산인 태복산에도 안내판이 친절하게도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숲속숲 속 나들이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입니다. 여름이 오면 숲 속 나들이 길에 있는 편백 숲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한나절 오후를 보낼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태복산 시간의 문을 지나 시간의 계단이 나타났습니다.

 

저 바위로 이루어진 시간의 계단은 아마도 태고적부터 태복산을 지키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숨이 조금 차오릅니다. 태복산 정상이 1백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입니다. 

 

해발 250미터 야산을 오르는데 이렇게 숨이 차다니, 좀 각성을 했습니다. 산을 무지 좋아했던 1인으로서,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지요.

 

태복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다시 돌과 나무뿌리로 이루어진 시간의 계단이 나타났습니다.

 

저 돌과 나무뿌리를 밟고 시간의 계단을 통과하면 다른 세계로 진입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로 이루어진 시간의 계단이 다시 버티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을 지나고 시간의 계단을 밟아야 비로소 태복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드디어 태복산 정상입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창원시를 조망하고 있었습니다. 

 

분지 도시인 창원에는 미세먼지가 자주 내립니다. 이날도 시계가 그리 맑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숨이 매우 찬 가운데 창원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산맥을 보는 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날 태복산 등산도 언제나처럼 아내와 아들이 함께 했습니다. 딸은 언제나처럼 불참했습니다. 이 작은 성취감을 딸도 느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