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후후후의 숲, 표절논란 작가 조경란의 초단편 소설집

안다™ 2020. 2. 8.

조경란의 <후후후의 숲>까지, 초단편 소설집 3권을 내리읽었다. 초단편 소설은 한 뼘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깊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후후후의 숲>을 읽는 것으로 초단편 소설을 그만 읽기로 했다.

평범한 문장과 순탄한 이야기가 읽기에 지루했다. 그래서 조경란 작가가 누군가 검색해 보았다. 한때 표절 논란이 있었던 작가였다.  

조경란 소설가가 2007년 장편소설 <혀>를 발표하였는데, 그 당시 작가 지망생이었던 주이란은 조경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주이란은 2006년 12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냈던 자신의 <혀>라는 작품을 심사위원이었던 조경란이 보고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주이란은 저작권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경란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고, 문단도 침묵을 지켰다고 했다. 저작권위원회의 분쟁조정이라는 제도가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란다.

뭐, 어쨌튼 <후후후의 숲>은 글쓴이가 중년의 여성 작가의 초단편 모음집이다. 일상적이고 수수한, 힘들지만 인생을 정직하게 살아보자는 내용들이다.

작가 후기에서 조경란은 "무엇보다, 살아 있기를 잘했다!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소설집 속 초단편 '후후후의 숲'은 주인공이 취업준비생이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면접에 떨어진 날 근처 공원에 갔더니 몇몇 사람들이 모여 보리수나무 화살나무 이파리들을 일렬로 세워놓곤 후후 불어 멀리 보내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게임을 주도한 사람은 '말테 선생'으로 불리는 남자였고, 그 남자는 숨만 바르게 마시고 뱉을 줄 알아도 아픈 데가 사라지고 뭐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이런 단편을 읽으면 좀 갑갑해진다. 너무 위선적이고 참고 살라는 말과 똑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이란은 표절 논란 이후 한국이 너무 괴로워 미국으로 가서 거기서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