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12

[비건, 비거니즘] 손수현 신승은,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두 친구가 쓴 비건 밥상 에세이 여성으로서, 비건으로 먹고사는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 손수현과 신승은이 일기처럼 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열린책들, 2022년 3월 5일 초판 발행)는 비건으로 살아도 단백질이 부족하다거나 해서 죽지 않고, 그런대로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며 함께 가자며 살며시 손을 내미는 책이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간혹 바뀔 때가 있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아마도 이 책이 나의 생각을 가장 많이 바꾸는 책이 될 것 같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도 바뀌게 마련이니, 기대가 된다. 작가 소개 손수현 연기를 하고 간간이 글을 쓴다. 2013년에 데뷔해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2017년 단계적 채식을 시작으로 현재 비건을 지향한다. 고양이 셋과 주변의 개, 여러..

읽는 즐거움 2022.05.28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미래를 이끌 혁신 비즈니스 모델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이끌 36가지 성공 비즈니스 모델 전 세계 84개국, 127개 KOTRA 무역관 직원들이 현장에서 발굴한 핫 아이템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시공사, 2021)는 세계 시장에서 쿨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36개의 성공 비즈니스 사례를 담은 책입니다. 36개의 성공 비즈니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부상할 비즈니스 트렌드 흐름을 미리 가늠해보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2021년 10월 15일 초판 발행했는데, 발행 한 달 만에 6쇄를 찍은 걸 보니 미래 트렌드 전망에 대한 수요 또한 뜨거운 것 같습니다.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목차 서문 PART1. 치유 사회 ①..

읽는 즐거움 2022.03.03

황정은 연작소설 연년세세: 수많은 무명과 사랑의 마음

연년세세: 아프지만 계속 이어져가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 곁의 수많은 무명, 1946년생 순자의 파란만장 일대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삶은 지나간다. 바쁘게. 울고 실망하고 환멸하고 분노하면서, 다시 말해 사랑하면서. 황정은의 연년세세는 세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소설입니다.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과 한세진의 삶이 시대의 그림자와 교차되는 가운데, 그래도 이어져가야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한편으론 황정은의 소설을 읽으면 무엇인가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무거워집니다. 너무 슬퍼기도 한 데다가 그 이야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더 마음을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2005년부터 작품 활동을 해온 황정은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성장해 가고..

읽는 즐거움 2022.02.21

조우리 장편소설 오 사랑, 한국에서 십 대의 사랑이 가능할까

십대들의 사랑을 다룬 조우리의 (2020)은 제18회 사계절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첫 장편 소설입니다. 오, 사랑은 십 대 소녀가 어떻게 첫 사랑에 빠져드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세밀하게 드러나 있어서 이 소설을 읽어보시는 동안 첫사랑의 추억이 뭉게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와 산이 많은 동네에 살고 있는 조우리 소설가는 전작 (2019)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얀 반려견과 십대의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 사랑 줄거리 주인공 오사랑은 막연하게 뷰티 유튜버가 꿈이라고 말해요. 사랑은 자기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 딱 보여주고 싶어 오프의 세계인 학교보다 온라인 만남을 더 좋아합니다. 어느날 '학교 밖에서 꿈꾸기'라는 ..

읽는 즐거움 2021.08.02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에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까지

▶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는 박노해 시인 ▶ 얼굴 없는 시인에서 반전평화운동가이자 사진작가로 박노해 시인의 시를 좋아합니다. 문학, 특히 시에 대하여는 문외한이지만 아프고 지칠 때 힘이 되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희망을 줍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박노해 시인의 시가 그렇습니다. 청춘기, 노동의 새벽을 여는 시인의 시들에 독한 소주로 숱한 밤들을 보냈지만 지금은 개인을 노래하는 우리 곁의 시인의 시들이 더 좋습니다. 혁명가보다 소시민이, 대의명분보다는 아주 조그만 소리가, 투쟁의 노래보다는 '꽃피는 말'이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시들이 더 좋습니다. 꽃피는 말 -박노해- 우리 시대에 가장 암울한 말이 있다면 '남 하는 대로' '나 하나쯤이야'..

읽는 즐거움 2021.07.21

행복한 이기주의자,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운명의 지휘자가 되는 길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은 (좋은 의미로) 이기주의자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요? 웨인 다이어의 는 행복에 대해 좀 과감하고 색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하는 자기 계발서입니다. 20여 년 전에 출간된 는 3500만 부가 팔려 나가며, 자기 계발서로는 드물게 지금까지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출간이래 쇄를 거듭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행복한 교과서이랄까요. 저자 웨인 다이어는 심리학자이자 저술가로 사회와 조직 속에서의 '개인'을 중시하는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에서는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취약한 성격들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내어 그 오류 지대의 생각과 행동을 털어내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일테면 많은 여성들이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밀고 체취를..

읽는 즐거움 2021.03.29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생각병 치유해 보세요

코이케 류노스케의 을 읽으며 한때 말도 되지 않는 목표를 세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매일 책 한 권을 읽자는 목표였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직장인에게는 과도한 욕심임이 판명되었습니다! 특히 책 읽는 속도가 더딘 저로서는 자신을 잘 알지 못한 만용에 가까운 욕심이었습니다. 그것은 '만'(慢)이었다. 만이란, 자신이 좋게 평가받고 싶다고 걱정하며 조바심 내는, 프라이드에 집착하는 탐욕이란 번뇌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도 있지만 그 보다 강한 것은 자신의 주가를 깍아내리고 싶지 않다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다. - 코이케 류노스케, (유윤한 옮김, 북이십일, 2010) p.42. 코이케 류노스케의 에 나오는 말입니다. 저자는 도쿄대 교양학부를 나와 현재 도쿄에 있는 게..

읽는 즐거움 2021.03.27

일본 천재 편집자가 일하는 방식, 미치지 않고서야

일본 천재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의 (2019)는 읽는 사람의 가슴에 열광의 씨앗을 심어 의지라는 가슴에 불을 댕겨 열정이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미노와 고스케만의 톡톡 튀는 생생한 언어로 담아낸 자기 계발서입니다. 미노와 고스케는 1년 만에 100만 부가 팔리는 책을 편집하는, 손대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직행하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할까요? 전국 서점에는 편집자로서 미노와 고스케의 이름을 붙인 서점 매대가 있고, 심지어 미노와 고스케를 위해 일하면서도 오히려 매달 5,000엔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는 출판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통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상식이잖아요. 어떻게 출간하는 책마다 센세이션을 불..

읽는 즐거움 2021.02.18

[사람일까 상황일까] 착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착한 행동만 할까?

착한 사람은 언제나 착한 행동을 하고, 나쁜 사람은 언제나 나쁜 행동을 할까? 날마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고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곧잘 '그 인간의 성격'으로 보아 "그럴 줄 알았다"고 속단한다. 그러나 니처드 니스벳과 리 로스가 공저한 (2019)을 읽어보면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된다. 이 책은 어떤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탐구한 사회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원서는 1991년 초판 발행되었다가 2019년 개정판이 나온 것인데, '나는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나'라는 말콤 글래드웰의 극찬에 가까운 추천 서문이 붙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말콤 글래드웰은 상황의 힘을 깨달았다는 것이리라. 역자 후기의 "누가 봐도 학자들이 저술한 교과서처럼 보..

읽는 즐거움 2020.04.28

후후후의 숲, 표절논란 작가 조경란의 초단편 소설집

조경란의 까지, 초단편 소설집 3권을 내리읽었다. 초단편 소설은 한 뼘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깊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을 읽는 것으로 초단편 소설을 그만 읽기로 했다. 평범한 문장과 순탄한 이야기가 읽기에 지루했다. 그래서 조경란 작가가 누군가 검색해 보았다. 한때 표절 논란이 있었던 작가였다. 조경란 소설가가 2007년 장편소설 를 발표하였는데, 그 당시 작가 지망생이었던 주이란은 조경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주이란은 2006년 12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냈던 자신의 라는 작품을 심사위원이었던 조경란이 보고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주이란은 저작권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경란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고, 문단도 침묵을 지켰다고 했다. 저작권위원회의 분쟁조정이라는 제도가 구속력이 ..

읽는 즐거움 202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