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아이들 간식 추천] 맘스 터치의 싸이버그와 인크레더블 버거

안다™ 2020. 5. 1.

집에 온종일 있으면 삼시세끼 밥을 먹어도 밤이 되면 금세 출출해진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지만 딱히 종교가 없으니, 코로나 19 핑계로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열 시가 조금 넘자 아들이 맘스터치 갈 거라며 친절하게도 주문을 받는다. 돌도 소화시킬 때이니 탄수화물로만 하루를 버틴다는 건 무리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최애 간식은 쭉 치킨이었고, 가끔 피자나 햄버거도 시키기도 한다. 우리 동네에는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도 없다. 그 흔한 서브웨이도 없다. 유일하게 맘스터치가 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올 치킨만 먹는 것보다 채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 게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그나마 아들 녀석이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서 갔다 오는 게 그나마 다행이고 대견스럽다. 검약한 정신은 아빠를 물려받았나 보다.

여동생을 위한 싸이버거 세트와 아빠를 위한 싸이 버거 단품, 그리고 자신을 위한 인크레더블 버거 단품을 사 왔다. 싸이 버거는 맘스터치에서 일종의 디폴트로 파는 메뉴다.

싸이 버그 단품은 매콤한 양파와 양상추가 들어가고 치킨과 쇠고기가 조금 들어가 있다. 난류와 우유, 대두가 들어 있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한 끼 식사용으로도 괜찮다.

싸이버그 단품에는 506 칼로리, 200 그램, 세트 메뉴는 600 그램에 956 칼로니로 한 끼 식사용으로 괜찮다. 단품에서 콜라와 감자튀김이 추가된 것이 세트 메뉴다. 단품이 3천4백 원, 세트는 5천 6백원니까 콜라와 감자튀김 값이 2천2백 원인 셈이다.

인크레더블 버거는 싸이 버그에 에그 프라이, 더블 햄, 그리고 토마토가 추가된다. 단품이 300그램에 724 칼로니로 제법 두투만 양을 자랑하며 4천9백 원이다. 칼로리가 높지만 아들은 인크레더블 버거를 고집한다. 

와이프는 버거를 취하지 아니하고 초인적으로 딸기를 먹었다. 나 또한, 햄버거를 먹을 나이가 아니지만 그만 아이들 유혹에 넘어갔는데, 와이프의 의지력을 이럴 땐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각자 햄버거를 배불리 먹고 오누이가 정답게 과제를 푸는 모습이 정겨웠다. 아들은 여동생의 수학 과제 풀이를 도와주고 있었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아주 열심히 토론을 하고 있었는데, 수학 문제 풀이에도 저렇게 토론이 필요한가 싶었다.

코로나 19로 딸은 대면 강의는 가지 못하고, 동영상 강의를 듣는데, 교수님이 주로 과제 폭탄을 투하한다고 했다. 동영상 강의도 성의 없이 다른 강의 자료를 활용하거나 대충 때우는 모양인데,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정한지 잘 모르겠다.

딸은 수학을 어려워하는데, 마침 오빠가 집에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대 수학을 풀어본 적 없는 나로서는 그 난해함의 깊이를 잘 몰라 뭐라 평할 수 없지만, 수학의 기초를 탄탄한 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