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샌드위치 만들기, 무조건 맛있는 환상 조합 재료

안다™ 2022. 1. 9.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워도 될까?

우리 집 아침식사는 무조건 샌드위치입니다. 아침 식사에 대한 강박이 있는터라 아침을 안 먹을 수는 없고 언젠가부터 출퇴근에 바쁜 엄마, 아빠를 위해 아들이 대안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민망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저희 부부는 아침잠이 워낙 많아 아침이면 허둥지둥 두유 한잔 마시고 출근하기 일쑤였거든요. 보다 못한 아들이 처음에는 토스트기에 식빵만 단순히 굽다가 지금은 장족의 발전을 하여 무조건 맛있는 환상 샌드위치 만들기에 성공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보시는 것이 매일 아침 아들이 꼬박꼬박 상납하는 샌드위치의 위용(?)입니다. 집 가까운 대학에 다니는 아들을 둔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호사입니다. 인서울 하지 못해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 새옹지마랄까요? 

 

아침 식사 대용 샌드위치

그런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장기 출타를 하는 바람에 오늘은 저희 부부가 부득불 아들이 하는 방식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봤습니다. 만들면서 와이프가 "와아 이게 손이 은근 많이 가네" 했는데요. 그때 딸이 정 맞을 소리를 옆에서 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오빠야가 만들어주는 샌드위치를 먹기만 했으니까 그렇지, 금방 숙달될거야···."

 

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와이프가 그간 쌓이고 쌓였던 불만을 따발총을 난사했습니다.

 

"문디 가쓰나야, 그래서 니는 맨날 오빠야가 만들어 주는 샌드위치를 받아먹기만 했나, 한 번도 만들지는 않고! 학교도 오빠야가 맨날 먼저 가잖아. 어쩌고저쩌고···" 저는 속으로 그래 맞다고 좋아라 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그게 손뼉 칠 일만은 아니더군요.ㅜㅜ 순식간에 모녀 사이에 세상을 다 깨버릴 듯한 냉기가 흘렀거든요.

 

각설하고, 무조건 맛있는 샌드위치 만들기 비법(?)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레시피를 보시기 전에 샌드위치의 유래나 기원, 역사를 먼저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샌드위치 유래,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식빵 두 장 사이에 재료를 넣고 차갑게 먹으면 샌드위치라 하고, 뜨겁게 먹을 수 있으면 버거 또는 토스트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는 18세기 영국의 백작 존 몬태규(1718~1792)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의 작위명이 '샌드위치'였는데요. 속설에는 샌드위치 백작은 트럼트를 좋아했고, 노름꾼들이 흔히 그렇듯 트럼프를 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존 몬태규 백작이 개발했고, 이를 본 노름꾼들이 너도나도 "The same as Sandwich" 샌드위치 백작이랑 같은 걸로 주문하면서 샌드위치가 되었단 거예요.

 

그런데 샌드위 백작은 해군 사령관이었을 뿐 노름 꿈은 아니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멀쩡한 사람을 노름꾼으로 만들면 안 되겠죠? 후대인들이 웃자고 만든 스토리텔링이겠죠.

 

샌드위치 만들기

샌드위치는 사실 우리나라 요리로 치면 된장찌개와 비슷합니다. 둘 다 냉장고의 거의 모든 식재료를 넣어도 무방한 요리이니까요. 

 

식빵과 식빵 사이에 뭘 넣는지에 따라 샌드위치의 종류가 무수하게 나누어지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샌드위치 종류는 어마무시하게 많은데 대표적인 것만 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샌드위치 종류

식빵에 잼을 바르면 잼 샌드위치, 참치마요를 넣으면 참치 샌드위치, 크림치즈를 바르거나 슬라이스 치즈를 넣으면 치즈 샌드위치, 햄을 넣으면 햄 샌드위치, 슬라이스 햄과 슬라이스 치즈를 넣으면 햄치즈 샌드위치,

 

마찬가지로 땅콩버터 샌드위치, 달걀 샌드위치, 연어 샌드위치, 미트볼 샌드위치, 과일 샌드위치, 베이컨 (Bacon)과 양상추 (Lettuce), 토마토 (Tomato)를 넣은 BLT 샌드위치 등등.

 

무조건 맛있는 샌드위치 만들기

토스트기 굽기

제일 먼저 샌드위치를 만들려면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궈워야겠죠. 토스트기가 2분 뒤에 딩동♬ 할 동안에 계란을 풀고 프라이를 합니다. 1인 1 달걀을 하면 되겠죠?

 

달걀을 프라이팬에 올려놓은 후 바나나를 적당한 두께로 자릅니다. 바나나는 1인 1/2 바나나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기호에 따라 바나나 대신에 토마토나 다른 과일을 올려셔도 됩니다.

 

식빵이 구워지면 식빵 두 장위에 각가 마요네즈와 허니 마스타드를 곱게 발라줍니다.

 

마요네즈와 허니 마스타를 바른 식빵 위에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썰은 바나나를 올려주고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각각 올려줍니다.

 

양배추 올리기  

바나나를 올린 식빵 위에 미리 준비해둔 양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올려 줍니다. 이 역시에 기호에 따라 양배추 대신에 시금치를 올려도 되고, 심지어 숙주나물을 올려도 맛이 좋습니다.

 

양배추는 바쁜 출근 시간을 고려하여 미리 잘 씻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바쁜 아침 시간을 아껴주겠지요.

 

계란 프라이 올리기

식빵 위에 허니마스타드를 바르고 그 위에 바나나를 올린 후에 양배추 등 야채를 올리고 계란 프라이를 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햄을 올린 식빵 위에도 달걀 후라이를 올려 줍니다. 한쪽만 올려도 되지만, 양쪽에 올리시면 아침 시간에 조금 더 따뜻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토마토 케첩 바르기

그리고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오른쪽 식빵 위에 토마토 케첩을 고루 발라 줍니다. 

 

아, 물론 시간이 충분하여 토마토를 슬라이스 하여 올려 주면 더 상큼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급한 직장인들을 위한 레시피이므로 토마토 케첩으로 만족하기로요.

 

샌드위치 완성하기

위의 과정을 마치면 그 위에 미리 구워 두었던 식빵을 덮어 완성하면 샌드위치 만들기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든 샌드위치는 식빵과 계란 프라이의 따듯함과 양배추와 냉장 보관해 두었던 치즈 햄이 어느 정도는 균형을 이루며 양배추의 아삭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 좋게 네 등분으로 자르면 끝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쑤시개를 꽂아 편하게 먹습니다. 

 

아침을 거르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하다면야 매일 아침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꺼려 먹겠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면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럴 때 샌드위치는 근사한 대안입니다.

 

샌드위치는 간단한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으로도 간단히 먹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는 여러가지 재료를 쓸 수 있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요 궁합이 무조건 맛있는 환상 궁합 샌드위치 재료였던 것 같아요. 아직은.^^

 

가끔 아들에게 말합니다. "아들, 오늘 포장도 하나 부탁할게~!" 샌드위치는 기름종이에 포장해서 점심에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웬만한 패스트푸드 전문점 음식보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