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엄마 생일날, 와이프는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로 캣타워를 사 달라고 했다. 생일날은 본인에게 필요한 선물을 받아야 되는데, 캣타워라니? 했다. 생각해 보니 캣타워가 본인에게 제일 필요했던 선물이 아닌가 했다.
사실, 냥이가 우리 집에서 선물을 제일 받는다.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냥이가 부러울 때가 많다.
아이들이 인터넷 폭풍 검색을 하고 마침내 미유캣츠에서 캣타워를 골랐다. 이름하여 펫모닝 3단 대형 직조 캣타워 고양이 숨숨집 캣폴 수직 스크래처 포함 PMC-CF285-2란 제품이다.
스크래처가 붙어 있는 캣타워는 공간이 아기자기하여 냥이가 잘 놀 것 같다.
캣타워 높이가 1.83미터로 꽤 높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냥이를 고려한 선택이다. 고양이에게 이 캣타워는 7층 높이다. ㅎㅎ
기둥은 천연의 삼줄로 단단하게 감아 놓아 냥이가 수시로 스크래칭을 했다. 3주간 사용했는데, 아직은 깨끗한 걸 보니 사이잘 로프가 단단한가 보다.
캣타워가 집에 온 날, 이게 뭐지? 하는 7층에 앉아 있는 냥이의 어떨떨한 표정.
냥이가 슬슬 탐색을 시작한다. 캣콘도가 2개나 된다. ㅎ 콘도라니, 하긴 고양이게는 콘도라고 할만하다. 계단까지 설치해 두다니!
캣타워 생활 일주일 후쯤부터 냥이가 콘도에서 자기 시작했고, 이제는 콘도 생활을 즐기고 있다.
캣타워가 오고 얼마지나지 않아 냥이는 캣타워의 구석구석을 정밀 탐색했다. 핥기도 하고 스크래칭을 하기도 하면서 캣타워에 빠른 속도로 적응했다.
3주가 지난 지금은 냥이에게 근사한 놀이터가 되었고, 콘도가 되었고, 생활 근거지가 되었다.
요즘은 너무나도 편안하게 캣타워 생활을 즐기고 있다. 거의 캣타워에서 하루종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어느새 장난감 쥐가 냥이의 절친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장남감 쥐가 아직도 건재하게 붙어 있다. 냥이의 집중 공격에도 장난감 쥐는 기적적으로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
소파에 누워 있는 냥이는 캣타워에서 즐겨본다. 우리 가족 중에서 냥이가 가장 고급진 생활을 한다고 와이프가 우스개 소리를 했다.
그 말은 맞다. 또 가족 구성원의 복지 수준이 올라가면 모두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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