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테츠야 스시, 통영 강구안 맛난 일식집 소개

안다™ 2019. 12. 21.

통영은 보통 싱싱한 횟감을 먹으러 오지만 가끔은 일식집도 시원한 바다를 보며 저녁 한때를 보내기에는 좋다. 통영시 항남동 강구안 바닷가 바로 옆 <테츠야 스시>가 분위기도 좋고 스시도 맛있다.

강구안 바닷가에는 한집 걸러 충무김밥집과 꿀빵집에 즐비한데, 테츠야 스시는 그런 동네에서 만나기 힘든 일식집이다. 테츠야 스시 바로 옆에 커피집도 있어 나름 분위기가 있는 골목이다.

테츠야 스시는 세프의 스승님 이름이라고, 그만큼 스시를 제대로 배웠다는 자부심이라고 할까? 노재팬 바람이 불면서 초밥집까지 좀 타격이 있겠지만 통영 강구안은 그런 분위기는 별로 없었다.

평일날 찾았는데도 손님들이 제밥 많았다. 물론 사진은 지난여름에 갔을 때 찍었으므로 차림이 다 반팔이다. 아무리 초밥을 좋아하지만 설마 한 겨울에 저렇게 반팔로 스시를 즐기시는 분을 아마 없을 듯.

우리는 모듬 사시미 소자를 시켰다. 소자가 2만 원, 중자가 3만 원, 대자가 4만 원인데, 둘이서 소주 한 잔 하고 먹기엔 소자가 적당한 선택이다.

모듬 사시미는 참돔, 광어, 연어, 행세치 등 5가지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는데, 셰프가 그날 맛난 걸 추천해 주기도 한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먼저 일본식 된장과 함께 생강절임, 쌈무, 염교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특히 염교가 맛있다. 톡 쏘는 강한 맛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 그 맛이 은근히 좋다.

황새치는 남해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청새치보다 사이즈가 크고 배지느러미가 없다. 참다랑어보다 가격이 저렴해 스시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다. 

눈다랑어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다랑어 중에서 가장 깊은 바다에서 생활하고 고급 횟감이나 참다랑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오메가 3를 다량으로 함유한 덕분이다. 

참, 황새치와 눈다랑어 둘다 먹이사슬 상층부에 위치해 수은  농축도가 높아 과다 섭취 시 주의해야 하는데, 하루 정도 먹는 것으로는 괜찮을 듯싶다.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일본식 닭튀김, 치킨 가라야게를 추가로 시켰다. 치킨보다 맛이 연하고 고소하다. 소주 안주로도 괜찮았다.

벌써 한 해가 기울어가고 있다. 한 해가 가기 전, 테츠야 스시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통영 강구안 바다를 보며 스시 한 점을 하고 싶어 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