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무전동 삼돈이, 특양대창구이 한판

안다™ 2019. 9. 23.

제 13호 태풍 타파가 몰아치는 밤에 소주가 댕겨 양대창 구이집 <삼돈이>네로 갔다.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도 홀에는 손님이 몇몇 있었다.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애주가들은 전국 어디에나 있나 보다.

통영 무전동에 있는 <삼돈이>는 갈끔한 인테리어에 홀이 넓었다. <삼돈이>는 제주에서 출산을 하지 않은 8개월 미만의 최고급 암퇘지를 선별하여 항공 직송으로 공급받는다 했다. 

광고 문구가 사실이라면 좀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는 불맛이라고 숯불이 맘에 들었다. 참숯보다 단단한 비장탄을 쓴다고 했다. 태풍으로 쌀쌀한 날씨에 화롯불 온기가 입맛을 돋웠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소주 맛은 특히 좋다. 

특양대창 한판을 주문했다. 사장님이 정성스레 구웠다. 특양대창한판은 특양, 대창, 막창, 염통 모듬으로 400그램, 38천원했다. 100그램당 9천5백원이니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특양구이를 먹으러 부산까지 갔었는데, 통영에서도 양구이 하는 집을 발견했다.

특양구이는 소의 첫 번째 위의 양깃머리를 구운 것으로 담백한 맛이 있고, 대창구이는 곱창 아래 부위로 쫀득한 맛이, 막창은 소의 네번째 위장 부위이고, 염통은 소의 심장 부위이다. 

통영 무전동 <삼돈이> 특양대창 한판은 맛있었지만, 육식은 너무 폭력적이고 잔인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