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카페 모토라드 합천, 주말이면 바이커들이 몰려 온다

안다™ 2019. 6. 14.

BMW 모토라드가 오픈한 '카페 모토라드 합천'에 다녀왔다. BMW 모토라드는 BMW 그룹 코리아의 모터사이클 부문 브랜드다. '카페 모토라드 이천'에 이어 남부지역에 두 번째 카페 모토라드가 지난 3월 오픈했다는 소식이 일반인들에게도 제법 널리 퍼졌다.

누군가 '카페 모토라드 합천'이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바이커들의 성지라고 했다. 카페 규모로만 봐서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지상 2층 규모로 왼쪽은 카페, 오른쪽은 파쏘 게러지로 라이더들을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카페 모토라드는 바이커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인 셈이다.

오토바이 크기에 맞춘 주차선이 그으져 있는 것을 보고 많이 웃었다. 주말이면 저기 저 주차장에 바이크들이 줄을 쫙 선다고 했다. 만약 자동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주차난은 거의 3분의 1로 줄어들었을까? 

모토라드가 라이더들을 위한 문화공간이지만, 나처럼 일반인들도 카페를 방문하여 이색적인 라이더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BMW 모토라드의 쭉쭉빵빵한 바이크 모델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기 제일 앞 모델의 몸값이 6천8백만원이라고 선명하게 프린터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섰다. 소득이 상승할수록 취미도 세련되고 전문화됨을 모토라드가 말해주고 있었다.

파쏘 게러지에는 눈길을 잡아끄는 바이크들과 카라반들을 전시해 놓고 구매상담실도 있었다. 판매도 하는 모양이다. 파쏘, 나는 처음 들어보지만, 라이더들에겐 인지도가 높단다.

히끼코모리가 당연히 알 수 없지만, 내가 모르는 세계를 오늘 하나 또 경험했다고나 할까?

카페 모토라드 역시 일반 카페처럼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바이크를 위한 넓직한 주차장 뿐 아니라 매장 안도 상당히 넓다. 연면적이 530 평방미터에 달한다. 2층 테라스 소파에서 편안히 누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순간, 잠이 스르르 왔다. 소파가 푹신했을까? 아니면 풍광이 잠에 빠져들게 했을까? 바이크로 산천을 질주하는 것도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잠결에 했다.

2층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실 때 본 풍경이다. 말로만 듣던 에어스트림 카라반으로 말그대로 글램핑장을 운영할 계획인가 보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혼합한 신조어인데, 요즈음은 신조어도 참 잘 만든다. 그럴싸하다.

전경이 꽉막힌 산보다 호수나 강을 바라다 보이는 풍광이라면 라이더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 같다. 시골에 이색적인 카페가 들어섰다는 것은 지역엔 근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