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12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상문학상 수상거부 작가 이기호 초단편 소설

요즘 문학계에서는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가 이슈다. 올해 이상 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가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를 했다.그리고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던 소설가 윤이형은 최근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운동과 관련, 자신도 작가로서 영원히 작품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절필 선언을 했다.문학계에서 이 무슨 끔직한 일인가? 작가의 절필 선언은 작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과 다름없는 심각한 문제인데 말이다.이상문학상을 주체하는 문학사상사는 그간 이상문학상 '수상작에 대하여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건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여해 온 모양이다.이 무슨 갑질이란 말인가? 그것도 예술하는 양반들이 말이다. 대기업들의 행패는 그래도..

읽는 즐거움 2020.02.02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아주 웃긴 최민석 초단편 소설집

소설가 최민석의 이라는 초단편 소설을 읽었다. 요즘 초단편 소설이나 한뼘 소설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짧게 있기에 좋았다. 작가 후기에서 최민석은 작가 생활 5년차에 확실히 소모적인 글을 써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유희를 즐겼고 (시간) 소모적인 (기쁨의 측면에서) 유용성이 있었다고 했다. 은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로 확실히 시간 소모적인 측면에서 유용성이 있었다. 소설가 최민석은 타고난 이야기꾼다운 글재간을 부렸다. 자, 그럼 '탐정 김평관'이라는 제목을 단 초단편을 살펴보자.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무리를 짓지 않는다. 소속되는 것도 싫어한다. 수임료는 현찰로 받지만, 돈애 구애받지 않는다. 내키면 때론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는다. 여인의 키스도, 노인의 인사도,..

읽는 즐거움 202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