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28

만지도 출렁다리, 해물 모듬과 시원한 물회 말아먹기

통영에는 '만지도'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작은 섬이 있다. 섬 전체 면적이 7만평(0.233㎢)에 불과하고 해안선 길이도 2km 밖에 되지 않는다. 산양읍 달아항에서 배로 15분 거리(3.8km)다.'만지도'라는 이름은 주변의 섬들인 연화도와 욕지도(남서쪽), 연대도(동쪽), 학림도와 저도(북동쪽), 대소장도와 곤리도(북쪽), 추도(서쪽), 내외부지도(남쪽)보다 늦게 주민들이 정착하여 만지(晩地)라는 이름이 붙었다.그러니 '만지도'는 여객선 선장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경상도 사투리 만지도라는 뜻은 아니다. 사진 왼쪽이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이고 오른쪽이 만지도이다. 연대도와 만지도는 2015년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이 출렁다리로 13억 2천만원이 들어갔다. 길이 ..

걷는 즐거움 2019.08.01

통영 야경을 한 눈에, 서피랑 공원에서 야간 산책하기

통영은 풍광이 좋아서인지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예항의 도시이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서피랑 공원에 올랐다. 통영 동피랑 마을이 많이 알려진데 비해 동피랑 마을은 인적이 드물다. 그래서 고즈넉하고 더 좋다.피랑이라는 말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로, 동피랑은 동쪽 비랑, 서피랑은 서쪽 비랑이라는 뜻의 합성어인 셈이다. 동피랑과 서피랑은 옛 통영성의 산 정상에 있는 동포로와 서포루에서 어원을 찾을 수도 있겠다.서피랑은 통영시 명정동 407-5번지 '서피랑 떡복기집' 맞은편 골목길 약간 아래에서 시작한다. 서피랑 떡복기가 꽤 유명하여 통영에 오면 꼭 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피랑 마을은 유럽에서 체재하던 38년 동안 한번도 통영을 잊은 적이 없다던 음악가 윤이상이 자랐던 동네이기도 하다. ..

걷는 즐거움 2019.07.31

때밀이, 목욕관리사 혹은 세신사 이야기

요양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에 갔다. 3~4주에 한 번 목욕탕에 가는데, 오늘은 목욕 관리사(때밀이가 비속어 같지만 표준어다, 요즘은 세신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가 앞에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목욕탕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 내가 때를 밀기로 했다. 한 사십분쯤 걸린 것 같다. 때를 한 십분쯤 밀었을 때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아, 세신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침에 샤워만하고 목욕탕은 가지 않는 습관이 배었다. 목욕탕에 가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다. 탕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탈진될 것 같았다. 삼십분 정도 때를 밀었을 때 정말 힘들고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때를 더 밀..

걷는 즐거움 2019.07.15

아이들 방 에어컨 설치 후기

드디어 아이들 방에도 에어컨을 설치했다. 에너지도 복지라는데, 에어컨 없이 7년 여름을 버틴 아들 딸에게 좀 미안했다. 새로 산 벽걸이 에어컨(LG휘센 SQ06S9JWAS.AKOR)은 딸 방에, 큰방에 있던 에어컨은 아들 방으로 옮겼다. 에어컨을 구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나는 생각은 든다. 에어컨 설치비가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지 비용, 전기료도 만만찮다. 이번에 에어컨 한 대값 99만원, 설치비 18만원, 모두 117만원이 들었다. 설치비는 배관청소비 10만원, 용접비 2만원, 기존 에어컨 탈부착비 6만원해서 18만원이었다. 큰방 에어컨은 거의 쓰지도 않았는데 처음부터 아이들 방에 설치했더라면 6만원은 낭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고 돈도 이중으로 든다. 처..

걷는 즐거움 2019.07.03

LG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일주일 사용 후기, 절반의 만족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LG 베스트샵에서 로봇 청소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LG 코드제로 R9이라는 제품입니다. 일주일 사용했는데, 글쎄요 절반의 만족입니다. 사용 첫날은 신기함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로봇 청소기가 청소한다는 자체가 신기했고 퇴근 후 집에 오면 거실이 뽀송뽀송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33평 아파트를 꼼꼼 모드로 청소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거실과 주방, 방 세 개에 2시간은 길게 느껴졌습니다. 책상 밑이나 식탁 아래를 청소하는데 시간이 엄청 소요되었죠. 많이 헤매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의자나 장애물은 다 치워놓고 청소를 시키자니 그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ㅠㅠ 두번째로는 벽면 아랫쪽이나 식탁 자리 ..

걷는 즐거움 2019.06.30

걷는 사람, 하정우 - 인간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

저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일상 생활에서 걸음수가 늘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루 1만보는 걸어야 건강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는 어떻게 걷기를 실천하는지 궁금해 를 읽어 보았습니다. 배우 하정우는 하루에 삼만보를 걷는다고 합니다. 삼만보라니,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일상에서 어떻게 삼만보를 확보하는지 아주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정우가 걸음수를 확보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먼저 걸어서 출퇴근 하고 서서 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걷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탓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 걸으러 나가고, 고민이 있을 때도 무조건 걷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산책을 하고 나면..

걷는 즐거움 2019.06.28

정든 물건과의 이별, 미니멀 라이프 실천

오늘 나눔한 물건들 - 미니멀 라이프 실천 오늘 제법 많이 나눔을 했습니다. 정든 물건과의 이별, 모두 쓸만한 물건들이라 아깝기도 했지만 새 주인 만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구입할 땐 다 제법 주고 산 것들이지만 막상 안 쓰게 되니 다 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버릴려니 아깝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욕심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고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 꼭 필요한 물건만 두고 살기로 했습니다. 처음 카펫을 샀을 때, 딸아이가 정말 좋아했습니다. 촉감이 좋았죠. 그런데 몇 해 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관리하기도 귀찮고 거실에서의 효용도 그리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사용..

걷는 즐거움 2019.06.26

은퇴 후, 노후 적정 생활비로 월평균 얼마가 필요할까?

한 달 전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지금 퇴사를 한다면 내가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은퇴 시계가 예상보다 더 빨리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어떤 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은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대부분의 은퇴 희망자들도 그럴 것이다.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월말 기준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7.5세였으나 실제 은퇴 연령은 62.5세로 나타났다. 실제 은퇴 연령이 되려면 9년을 더 일해야 한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최소 생활비로는 197만원, 적정 생활비는 283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시점에 내가 퇴사..

걷는 즐거움 201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