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23

[창원 맛집] 오가네 순대곱창, 순대구이의 완전 새로운 맛

주말, 와이프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이들 밥 챙겨주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점심때 떡국을 끓여 먹을까 하고 레시피를 꼬치꼬치 물었더니, 성가신 표정. 그래서 가끔 가는 창원 남양동 에서 순대 구이로 낙찰을 봤다. 은 와이프 직장 근처라 가끔 돼지국밥을 먹었는데, 오늘은 순대구이를 시켰다. 순대 구이는 대자가 38천 원, 중자 29천 원, 소자가 20천 원으로 착한 가격이다.셋이라 중자를 시켰다. 순대 구이를 처음 먹어 보는 아들은 완전 '새로운 맛'이라고 감탄했다. 순대와 곱창이 아주 고소하게 굽혔다. 순대 구이는 구워져 나오니까 훨씬 편하다.먹기 좋게 적당히 잘라주기까지 하니까, 먹음직스럽다. 친구 따라 광주 간 딸이 합석했더라면 딱 양이 적당했을 것 같은데, 워낙 소인인 셋은 약간 남겼다. ..

먹는 즐거움 2020.05.10

[아이들 간식 추천] 맘스 터치의 싸이버그와 인크레더블 버거

집에 온종일 있으면 삼시세끼 밥을 먹어도 밤이 되면 금세 출출해진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지만 딱히 종교가 없으니, 코로나 19 핑계로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열 시가 조금 넘자 아들이 맘스터치 갈 거라며 친절하게도 주문을 받는다. 돌도 소화시킬 때이니 탄수화물로만 하루를 버틴다는 건 무리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최애 간식은 쭉 치킨이었고, 가끔 피자나 햄버거도 시키기도 한다. 우리 동네에는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도 없다. 그 흔한 서브웨이도 없다. 유일하게 맘스터치가 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올 치킨만 먹는 것보다 채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 게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그나마 아들 녀석이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서 갔다 오는 게 그나마 다행이..

먹는 즐거움 2020.05.01

헤이안 스시, 창원대 길목에 있는 맛있는 초밥집

지난 주말 따뜻한 봄기운에 창원대 초입에 있는 헤이안 스시집을 찾았다. 결혼기념일 때 소소하게 저녁을 먹었던 집이다. 큰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스시집이다.요즘은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외식하는 즐거움이 있다. 딸아이가 대학 합격으로 더없이 밝아졌고, 기꺼이 가족 외식에 따라나서면서 가족 모두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낸다.늦은 점심 시간이라 예약 없이 갔는데, 한 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헤이안 스시에서 창원대 입구까지 걷기로 했다. 추위 끝에 찾아온 봄기운을 즐기는 청춘들로 대학가는 제법 활기가 넘쳤다.카페와 식당들 사이사이로 미용실과 복사 가게가 많았다. 갑자기 찾아온 봄기운에 더웠던지 딸이 외투를 벗었다. 딸아이가 처음 산 외투였고, 그날 처음 입어보는 외투였다. ..

먹는 즐거움 2020.02.18

통영 죽림맛집, 스시전문점 '마스터스시' 풍성한 런치세트

비로소 해가 바뀌었다. 시골 사람들은 설날이 되어야 비로소 해가 바뀌었다고 느낀다. 새해를 맞아 근사하게 점심을 먹고 싶었다. 통영 죽림에 있는 마스터스시에서 런치세트 A를 주문했다. 지인이 통영 일식 맛집으로 '마스터스시'를 추천했을 때, 좀 웃었다. 요리집이라면, 응당 셰프의 이름을 딴 좀 고상한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마스터스시'라니, 카센터도 아니고 말이다. '마스터스시' 통영시 광도면 죽림5로에 있는데, 나름 이 지역에서 중심가쯤 되겠다. 근처에 이마트와 관공서들이 있는 통영의 신시가지, 죽림지구이다. 조금만 나가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죽림 해안로 산책길이 있어 식후 산책하기에도 좋다. 마스터스시라는 촌스러운 이름과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모..

먹는 즐거움 2020.01.28

통영 중앙 전통시장 맛집, 충무 순대족발에서 맛있게 한 잔

통영 중앙 전통시장 입구는 강구안에서 제일 붐비는 지역이다. 갑자기 순대 족발이 먹구 싶다 하여 중앙시장에서 입구에 있는 충무 순대족발 집으로 갔다. 순대는 그 생긴 외양으로 인해 별로 찾고 싶지는 않으나, 술이 땡길 땐 족발과 더불어 그만한 안주도 없는 것 같다. 통영 중앙 전통시장에는 정화순대라는 걸출한 맛집이 있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 입구에서 제일 가까이 위치한 충무순대족발 집으로 후딱 들어갔다.사진은 지난 여름 관광객들이 한창 붐빌 때(7. 31), 중앙시장 입구 모습이다. 통영은 꿀빵집과 칼국수, 해산물 집들이 많은데, 순대족발 집은 드물다.충무 순대족발집 옆으로는 초장 집이 짝 줄지어 섰다. 그러고 보면 관광지 중에서 이만한 먹자골목도 없는 것 같다. 또 전통시장의 물가는 대체로 서민적이라 ..

먹는 즐거움 2020.01.16

대패 삼겹살 5인분에 이토록 행복감을 느끼다니!...

대패 삼겹살 5인분이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대패 삼겹 5인분과 소주 한 병, 콜라 한 캔, 밥 두 공기를 뽁아 먹고 2만 원을 계산하고 음식점을 나올 때, 아내가 말했다. "배부른 돼지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훨씬 행복하지?" 이 속물적인 질문에 대해 반론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겠지만 나는 백 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철학이라는 것도 옛날은 모르겠지만 요즈음은 배부른 돼지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가족은 되도록이면 주말에는 한 끼 정도는 외식을 하려고 노력한다. 외식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대패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잔 하는 정도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가 역시 한마디를 거든다. "우리 집은 앵겔 지수가 상당히 높겠다." 이것도 백 번 맞는 말이다. 아내는 오늘따라 옳은..

먹는 즐거움 2019.12.28

군고구마의 환상적인 맛을 위한 에어프라이어기 적정 온도와 시간 찾기

에어프라이어기를 사고 나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때는 고구마를 구워 먹을 때다. 고구마를 에어 프라이어기에 구워 먹을 때마다 진짜 잘 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삼겹살은 기름이 많이 남아 씻기가 불편한데 고구마는 거의 뒷 손질이 필요 없다. 요리법도 정말 간편하다.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어서 에어프라이어기에 넣어 두기만 하면 끝! 고구마 굽기에 적정 온도와 시간만 설정해 두면 된다. 여러 가지 온도로 구워봤는데, 내 경우에는 고구마의 환상적인 맛은 적정온도는 180도, 시간은 27분에서 났다. 온도를 더 높이면 고구마가 바싹해지고 시간을 적게 하면 고구마가 골고루 익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중간에 뒤집어 준다고 하는데 뒤집지 않아도 저 온도에 시간이면 에어 프라이어기에 넣어 두기만 해도 적당히 잘 익었다...

먹는 즐거움 2019.12.22

테츠야 스시, 통영 강구안 맛난 일식집 소개

통영은 보통 싱싱한 횟감을 먹으러 오지만 가끔은 일식집도 시원한 바다를 보며 저녁 한때를 보내기에는 좋다. 통영시 항남동 강구안 바닷가 바로 옆 가 분위기도 좋고 스시도 맛있다. 강구안 바닷가에는 한집 걸러 충무김밥집과 꿀빵집에 즐비한데, 테츠야 스시는 그런 동네에서 만나기 힘든 일식집이다. 테츠야 스시 바로 옆에 커피집도 있어 나름 분위기가 있는 골목이다. 테츠야 스시는 세프의 스승님 이름이라고, 그만큼 스시를 제대로 배웠다는 자부심이라고 할까? 노재팬 바람이 불면서 초밥집까지 좀 타격이 있겠지만 통영 강구안은 그런 분위기는 별로 없었다. 평일날 찾았는데도 손님들이 제밥 많았다. 물론 사진은 지난여름에 갔을 때 찍었으므로 차림이 다 반팔이다. 아무리 초밥을 좋아하지만 설마 한 겨울에 저렇게 반팔로 스시..

먹는 즐거움 2019.12.21

무전동 삼돈이, 특양대창구이 한판

제 13호 태풍 타파가 몰아치는 밤에 소주가 댕겨 양대창 구이집 네로 갔다.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도 홀에는 손님이 몇몇 있었다.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애주가들은 전국 어디에나 있나 보다.통영 무전동에 있는 는 갈끔한 인테리어에 홀이 넓었다. 는 제주에서 출산을 하지 않은 8개월 미만의 최고급 암퇘지를 선별하여 항공 직송으로 공급받는다 했다. 광고 문구가 사실이라면 좀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기는 불맛이라고 숯불이 맘에 들었다. 참숯보다 단단한 비장탄을 쓴다고 했다. 태풍으로 쌀쌀한 날씨에 화롯불 온기가 입맛을 돋웠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소주 맛은 특히 좋다. 특양대창 한판을 주문했다. 사장님이 정성스레 구웠다. 특양대창한판은 특양, 대창, 막창, 염통 모듬으로 400그램, 38천원..

먹는 즐거움 2019.09.23

통영 맛집, 훈이 시락국 - 5천원에 즐기는 향토 음식

통영은 바다바람만큼이나 음식들도 다 맛있다. 오늘은 서호시장에 있는 '훈이 시락국'에서 시래깃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라국은 시래깃국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시라국이라고 하길래 늘 먹던 그 시래깃국을 떠올렸다. 멸치 육수에 들깨를 무친 시래기와 된장을 넣어 끓인 국이겠거니 생각했다. '훈이 시락국'은 통영 전통시장인 서호시장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훈이 시락국의 시래깃국은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맛의 시래깃국이었다. 시래깃국이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있나 감탄했다.가격도 따로 국밥이 5천원, 말아 국밥이 4,500원이었다. 가격이 왜 다른지 물었더니 말아서 주는 시래깃국은 따로 국밥에 비해 밥 양이 좀 작어서 오백원이 싸다고 했다.훈이 시락국에서 가격에 놀란 나는 밑반찬 가지수에 또 한 번 놀랐다...

먹는 즐거움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