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수십 년 만에 미용실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이발을 했습니다. 코로나 핑계로 장발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회사 분들이 눈치를 주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회사를 마치자마자 집 가까운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네에 이사온 지 십 년이 넘었는데도 그 미용실을 늘 이용했는데, 더 이상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콜로나라는 돌발 변수도 있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아마 그 이발소도 도시로 나오기 전까지 내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아스라한 기억으로는 태어나 처음 갔던 이발소였던 것 같습니다. 의자 위에 나무 판자를 올려놓고 머리를 깎아주시던 그 할아버지 이발사가 부산하게 움직이던 가위의 째깍거리는 소..